[시승기]토요타의 승부수 '프리우스'

오비히로(일본)=박종진 기자 2009.07.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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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딱 봐도 '미래형 차'...연비·주행성능에 모두 놀라

[시승기]토요타의 승부수 '프리우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한눈에 봐도 '팔릴만한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토카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경험한 '프리우스'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만 했다.

미래 그린카를 향한 토요타의 상징, '3세대 프리우스'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18만 대가 계약돼 차를 받으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현대·기아차도 이달부터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토요타는 국내 10월 출시될 예정인 '프리우스'의 가격을 최대한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루프에 장착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솔라패널 같은 고가의 옵션(20만엔)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이브리드차의 생명인 연비는 일본 기준으로 리터당 38km다. 실제 평균 속도 30km/h 남짓으로 도심 주행과 비슷한 상황을 설정하고 달려보니 리터당 28km 가량 나왔다. 토요타는 도쿄 시내에서 통상 22~23km/ℓ 나온다고 설명했다.

고속 성능시험을 위해 가속 페달을 마음껏 밟고 급정거를 반복해도 리터당 10km는 유지했다.

연비뿐만 아니라 주행성능도 나아졌다. 기존 1.5리터 엔진에서 1.8리터 엔진으로 배기량을 늘렸다. 고속 주행 시 엔진회전수는 10~15%가량 낮아져 연비가 높아졌다는데 구형 '프리우스'와 100km/h 이상에서 비교시승을 해보니 같은 거리와 구간에서 연비가 10%이상 더 높았다.


전기모터와 합쳐 최대출력은 100kw로 속도를 올릴 때 힘도 구형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기존 모델이 시속 130km를 넘어서면서부터 속도계가 더디 올라가 150km/h 이상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반해 신형 '프리우스'는 시속 160km까지 시원스레 도달했다.

주행모드는 에코, 파워, 전기차 모드 등 3가지로 나뉘어 버튼하나로 선택가능하다. 전기차 모드는 액셀을 서서히 밟으면 시속 50km까지 최장 2km를 전기모터만의 구동력으로 달릴 수 있다. 물론 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주행되지만 계기판을 통해 직접 전기모드임을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에코모드에서는 전체적인 출력과 에어컨 동작 등이 효율적으로 조절된다. 파워는 힘 있는 주행을 원할 때 선택하면 된다.
[시승기]토요타의 승부수 '프리우스'
내외부의 디자인도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에어프릴 측면의 각, 갈매기처럼 휘어진 지붕, 앞과 뒤를 완전히 연결하고 있는 사이드라인, 오목한 리어램프 등 모든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도 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구성됐다.



내부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상단에 있는 계기판은 중앙에 있어 차량 운행상태를 모든 동승자가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다행히 운전석에서 보는데도 조금만 적응되니 불편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실험해보니 골프백 3개가 들어가고 간이 골프백 1개도 추가로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저속에서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때는 엔진이 꺼진 상태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일반 주행 시에는 다른 일본차들과 차별되는 정숙감은 없다. 뒷자리 승차감 또한 일반적 준 중형차와 다르지 않다.



신형 '프리우스'의 일본 현지 판매가격은 205만~327만 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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