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큰장, 채권주관·인수 '대박'

더벨 황철 기자 2009.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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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상반기 리그테이블]6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발행량 근접

이 기사는 06월30일(21: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채권 주관·인수 부문에선 유례없는 큰 장이 섰다. 일반 회사채(SB)·자산유동화증권(ABS)·금융채(FB)할 것 없이 발행이 봇물을 이뤘다.



우량 기업들은 선제적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렸다. 중견·중소형사 역시 유동성 보강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자금조달에 나섰다.

일각에서 '과열론'을 제기할 정도로 물량이 넘쳤지만 고금리 매력에 취한 채권투자 수요는 꾸준히 이어졌다. 올초 AA~AAA급 우량채 중심의 수급은 시간이 지날수록 A급 이하까지 확산되며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도왔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CBO(채권담보부증권) 중심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늘어난 점도 DCM(Debt Capital Market) 부흥에 일조했다.

AA급 이상 우량채 절반 차지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ABS·FB 포함)는 47조734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 51조5134억원의 92.7%에 해당하는 액수다.


특히 일반 기업(여전사·유동화회사 제외)의 공모채(SB) 발행은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다. 상반기 일반 회사채(FB·ABS 제외) 규모는 30조8191억원으로 6개월만에 작년 한해 발행량(28조6735)을 훌쩍 넘어섰다.

상반기 채권 시장에서는 총 140개 기업이 등장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중 AA~AAA급 우량 기업은 총 47개사로 전체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33.6%)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5조4096억원 어치로 일반 공모채(SB)의 절반(50.0%)을 차지했다. 안정적 재무구조를 앞세운 AA급 이상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 확보가 회사채 시장의 외형 확대를 이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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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기업들은 1분기에만 9조3459억원의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했고, 2분기에도 6조636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분기 발행량이 주춤한 것은 현격한 스프레드 축소로 금리메리트가 줄면서, 수요가 조금씩 이탈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그동안 충분히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발행량을 줄였다.

회사채 시장의 추축을 이루고 있는 A급 기업(78개사) 역시 1분기 8조6100억원, 2분기 5조6650억원 등 총 14조2750억원(전체 46.3%)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BBB급 이하 비우량 채권(14개사) 발행액은 상반기 1조300억원(3.3%)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AA급 이상 우량채 발행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고 A급 채권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물량 공급을 늘렸다"며 "BBB급 이하 채권수요가 여전히 부족하지만, 하반기에도 A~AA급 채권을 중심으로 발행·유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CBO, ABS 시장 견인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비약적인 증가도 상반기 DCM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특히 정부 주도의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이 본격화하면서 ABS 시장이 활황을 누렸다.

은행 부실채권(NPL), 캐피탈사 오토론, 신용카드 채권, 기업 매출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이 등장한 점도 상반기 ABS 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상반기 ABS 발행액은 10조969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8조3292억원보다 2조6402억원이나 많았다. 이중 신보·산은이 주도한 CBO 규모는 5조1256억원(SPC 10개)으로 전체 절반 가량(46.7%)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은행 부실채권(NPL)·캐피탈사 오토론·신용카드 채권 등 금융기관 자산을 유동화한 증권이 대부분이었다. 기업 매출채권, PF 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한 ABS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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