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터진 IPO시장, 1분기比 1600% 증가

더벨 민경문 기자 2009.07.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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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상반기 리그테이블]공모액 500억원 이상 딜 급증

이 기사는 06월30일(23: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의 괄목할 만한 변화 중 기업공개(IPO)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단연 눈에 띈다.



2분기에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금액은 1분기 대비 무려 1600% 이상 증가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그 동안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너도나도 기업공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상장일 기준) 기업공개 시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 규모는 약 5515억원. 유가증권 시장에 5곳(1963억원), 코스닥 시장에 25곳(3552억원)의 회사가 새로 입성했다.



상반기 공모 자금 5515억원은 전년 동기(3700억원)보다 1815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 상반기를 1분기와 2분기로 나눠서 살펴보면 그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1분기 301억원에 불과했던 기업공개 시장은 2분기 5214억원으로 4913억원 가량 폭증했다. 무려 1600%대의 증가율이다. 상장건수도 6건에서 24건으로 늘었다. ECM시장에서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0.38%에서 6%대로 훌쩍 성장했다.

변화의 주축으로는 4월 들어 상장 규모 500억원 이상의 중형급 회사들이 잇따라 상장에 성공한 것을 우선 꼽을 수 있다.


특히 상반기 최대 IPO딜이었던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533억원)를 비롯, 차이나그레이트스타(510억원), 동아지질(507억원) 등 중국기업 및 거래소 상장기업이 IPO랠리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상장한 기업으로는 100억원 미만의 코스닥 기업이 전부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IPO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을 무엇보다 상반기 주식시장의 활황세에서 찾고 있다.



신용각 현대증권 IPO담당 부장은 “1분기 대비 코스피지수가 40%가량 증가한 1400선까지 회복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너도나도 기업공개 시장으로 몰린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상장 이후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점도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이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네오피델리티 (465원 ▲7 +1.53%)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인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공모주 인기로 최종 공모가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10% 이상 상향 조정되는 경우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증권사 IB관계자는 “지난해 말 공모가를 대폭 낮춰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주가 상승으로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둬왔지만 이 같은 과열 양상이 최근 수그러들고 있다”며 “공모가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IPO에서 과거와 같은 큰 수익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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