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시장 점유율 급속 확대-NYT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6.22 09:06
글자크기
현대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경기침체와 자동차 빅3의 몰락을 기회로 삼아 미국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점유율 7.3%를 차지해 닛산과 함께 미국 시장 점유율 6위에 이름을 올렸다. GM, 토요타,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의 뒤를 이은 눈부신 성장세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5%에 그쳤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눈부신 점유율 확대는 경이로울 정도다.

NYT는 최근 현대기아차의 무서운 기세는 40년전 일본 업체들이 미국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하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형차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의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 것은 다음과 같은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1000만대로 2년전에 비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자동차 판매량 급감은 수백만대를 판매하지 않아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규모 자동차 업체들에게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둘째는 소비자들이 이전에 비해 브랜드보다 차량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다.


론 피넬리 오토데이터 사장은 "요즘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좋은 차들을 만들고 있다"면서 "평균적인 고객들은 어느 브랜드가 어디 회사 소식인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독창적인 '현대어슈어런스프로그램'을 시행해 대박을 터트렸다. 최근에는 대부분 업체들이 이를 모방하고 있다.



NYT는 현대차가 최고급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해 이미지를 높인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시스는 200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뽑혔다.

제스 토프락 에드먼드닷컴 애널리스트는 "소형차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경쟁력있는 제품과 미국 빅3의 몰락으로 고객들의 로열티를 확보하면서 성공을 거둬왔다"고 밝혔다.

토프락은 "현대기아차는 대당 3200달러라는 일본 및 미국차 업체들에 비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대당 2000달러에 비해 더욱 늘어난 수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지금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완벽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바겐, BMW, 다임러벤츠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15.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한국과 유럽자동차 업체들의 점유율은 포드보다 크며, 미국 2위 점유율 업체인 토요타와 유사하다.

플로리다 팜 비치에 거주하고 있는 은퇴한 전 정보기술업체 사장인 리 피클리울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면서 "그러나 친구의 베라크루즈를 운전해본 뒤부터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운전해본 차 중이 가장 뛰어난 차였다"고 강조했다. 피클리울로는 지난달 자신의 승용차를 토요타 솔라라에서 제네시스로 바꿨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