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식 매각은 주당 5만2500원꼴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 진로 재상장시 공모가나 주가에도 긍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류 및 증권업계는 특히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오는 9월 이후 재상장할 예정인 진로 주식의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데 의미를 뒀다. 전문가들은 하이트홀딩스가 진로 1주를 5만2465원에 매각한 것은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진로 재상장시 공모가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내년 9월 만기가 돌아오는 8900억원 규모의 풋옵션. 전문가들은 이 규모의 풋옵션은 하이트홀딩스가 자체적으로 되사주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진로 재상장을 통해 풋옵션 행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상장이후 진로의 주가. 재상장이후 진로 주가가 일정 수준(5만4000원∼5만6000원)을 넘지 못하면 재상장을 했어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하이트-진로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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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상장 이전인 현 시점에 주당 5만2500원에 진로 주식 거래가 이뤄진 것은 상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해주며 하이트-진로 그룹이 풋옵션의 제약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높게 한다.
동부증권 차재헌 애널리스트는 "만약 주당 5만2500원 또는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진로 재상장이 가능하다면 하이트-진로그룹은 재무적투자자들의 풋옵션 망령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며 "하이트홀딩스는 물론 하이트맥주 주가에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식 매매는 2010년 5월30일까지 진로 주식이 상장되지 못한 경우에 그 시점으로부터 9개월이내에 하이트홀딩스가 주식을 되사주는 조건 등을 내걸었다. 결국 하이트-진로 그룹은 이제 진로 재상장과 주가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