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상환우선주 연기..CP로 전환

더벨 김동희 기자 2009.06.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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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속 차입금 '증가'..운전자본으로 쓸듯

이 기사는 06월17일(16: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5,180원 0.00%)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8일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만기는 3개월이며 규모는 1200억원 안팎. 한진해운은 오는 22일과 23일, 25일 세 차례에 걸쳐 각각 400억원의 CP를 매출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금리는 3.25%.

한진해운은 이번 발행을 위해 CP등급도 의뢰한 상태다. 금융시장에서는 업황과 재무현황을 감안할 경우, 최소 'A2+' 등급은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행금리 역시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A2+'등급의 3개월짜리 CP 민평수익률 보다도 0.4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은행 예금에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없지만 유사시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함일 수 있다.

금융권관계자는 "CP를 발행해 전액 예금에 넣는다고 회사측에서 밝혔지만 실제 어디에 쓸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현재로서는 업황이 좋지 않아 운전자본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박 발주 영향 차입금 큰폭 '증가'···영업실적도 적자전환


한진해운은 올 들어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선박차입금을 포함한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6000억원에서 올 1분기 4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장기물 회사채로 조달했는데 올해 발행규모만 6000억원에 달한다.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황은 나빠졌지만 이미 발주한 선박 대금을 지급해야 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는데 들어갈 자금은 계속 발생, 차입금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한진해운은 올 1분기 1조78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매출원가가 1조9293억원으로 더 컸다. 영업손실은 249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당기순손실도 2738억원을 나타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NCF)도 1902억원 적자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시황 악화로 차입금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상환우선주도 연기돼 CP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최근 발행을 준비한 2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선뜻 나서는 투자자가 없는데다 관심을 보인 투자자들도 발행조건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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