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회장 "기업형 슈퍼 규제 안 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06.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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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현대적인 슈퍼 10~20명 고용창출해"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움직임에 대해 "세계적으로 슈퍼만 규제하는 것은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불황극복을 위한 제조·유통 상생협력 전진대회'에 참석, "(SSM의) 고용창출 효과를 놓쳐선 안 된다. 감성적이기보다는 과학적으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래의 슈퍼마켓 1곳이 한 두 사람의 가계를 먹여 살렸다면 현대적인 슈퍼마켓은 10명, 20명의 고용창출을 한다"며 SSM이 한 곳 들어서면 주변의 소형 상점이 타격을 받는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생기고 주변에 기존 상점 7개가 없어지면서도 37개가 새로 생겼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내수회복이 경기회복의 관건"이라며 "세계적 불황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만 의존하면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한국에 와서 한국 경제에 대해 대단히 희망적인 얘기를 했다"며 "하지만 국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78%가 경제회복이 올 하반기에 바로 시작될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비관적인 경기 전망에 대해 "국내 CEO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이라며 "투자와 내수가 활성화돼야 비로소 자신 있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제조·유통 상생협력에 대한 훌륭한 사례를 불씨로 삼아야 한다"며 "협력 분위기가 활활 타서 모든 제조와 유통 산업이 콜래보노믹스, 즉 규모의 경제를 넘어서는 협력의 경제를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콜래보노믹스'는 이업종 협력을 뜻하는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과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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