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지난 2003년을 마지막으로 스톡옵션 부여를 중단함에 따라 이번에 행사한 임원들은 스톡옵션의 마지막 수혜자가 된 셈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차는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자사주 10만5048주를 처분했다.
김봉경 부사장과 고승환 부사장도 각각 3334주, 박종옥 전무와 김광주 전무는 각 1667주씩 행사했다.
주당 행사가액은 8200원. 현재 기아차 주가 1만26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평가수익률은 54%다. 스톡옵션 부여 당시 주가가 8000원 수준으로 행사가 보다 낮은 탓에 기대수익률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뜻밖의 수확이다. 당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도 성과 배분 보다는 실적개선을 위한 독려의 성격이 짙었다.
스톡옵션 행사 후 기아차 주가가 더 올라 주식을 매도하면 손에 쥐게 되는 수익은 더 커진다. 지난해 6550원이었던 기아차 주가는 올 들어 2배 가까이 올랐다. 증시전문가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건 목표주가는 1만5000~1만8000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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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관계자는 "행사 개시일 이후 연간 받은 수량의 1/3씩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어서 2006년말과 2007년말에 각각 1/3씩 행사했고 지난해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미뤘다"며 "이번에 나머지 1/3을 모두 주식으로 받게 돼 미행사된 스톡옵션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톡옵션이 경영진의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커 지난 2003년 이후 스톡옵션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