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유리창에 CF 떴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6.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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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광화문~종로3가역, 터널동영상광고 도입

"지하철 유리창에 CF 떴다"


"어, 지하철 유리창에 광고가 나오네."

어두운 터널이 비치던 지하철 유리창에 화려한 LED 광고가 펼쳐진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7일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종로3가역 구간 내 LED ‘터널 동영상 광고(TAS)’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어떤 원리로 작동되나=터널 내 구간에 발광다이오드 막대(LED Bar)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해 열차의 속도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도록 하는 기술이다. LED 막대는 개별 프레임을 표출하게 되는데 지하철이 60~74km 속도에 다다랐을 때 시각잔상효과가 나타나 움직이는 영상이 펼쳐지게 된다.

지하철 승객들은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마다 15초 동안 42~47인치 급의 고화질 동영상 광고를 감상할 수 있다. 공익광고 1개를 포함, 총 5개의 광고가 번갈아 표출된다. 광화문~종로3가 터널의 경우 도시철도공사 홍보영상이나 캠페인 광고, 휴대전화 CF 등이 시범적으로 펼쳐진다.



"지하철 유리창에 CF 떴다"
◇얼마 들었고, 얼마나 효과 있을까=개발 및 시공사 엘이디웍스는 지난 4월부터 총 42일 동안 광화문~종로3가 터널 300m 구간에 1m 내외 간격으로 400여개의 LED 막대를 장착하는 야간 공사를 실시했다. 시공비와 인건비를 포함해 약 6억~8억원이 투입됐다.

운영비용은 원격제어장치 등 설비 운영비, 전기세, 인건비 등이 든다. 관계자는 "지하철 운행시간동안 LED를 점등하는데 LED는 LCD보다 저전력 장치라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 달 후 정확한 운영비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게재비용은 옥외 전광판 광고비보다 비싼 월 2000만원 수준이다. 신기술인데다 지하철 이용승객을 대상으로 주목도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 단위 광고를 우선 실시하고 6개월 단위로 광고를 모집한다.


다음 달에는 5호선 여의도~여의나루, 7호선 내방~고속터미널, 어린이대공원~군자 구간에도 터널 동영상 광고가 도입된다. 9월 중에는 대구 반고개~서문시장, 부산 범내골~서면 등 지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채균 엘이디웍스 대표는 “올 하반기 상하이 지하철 5개 터널에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필름, LCD 방식의 해외 터널 광고 시장의 대체 수요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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