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끝" 경보...이틀째 후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1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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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25%↓...주택-물가 지표 호재, 산업생산에 희석

미 증시가 어제에 이어 이틀째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 관련 지표가 기대를 넘어서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산업생산 둔화세가 지속됐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07.46포인트(1.25%) 하락한 8504.67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11.75포인트(1.27%) 내려선 911.9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0.20포인트(1.11%) 떨어진 1796.18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5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 건수가 당초 예상을 큰 폭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면서 개장초 미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증시는 장 중반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기대감을 움츠러들게 했다. 때마침 미 최대 전자제품 소매 체인 베스트바이의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 3월초 이후 40% 급반등한 미 증시의 랠리가 끝나고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오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장중 최저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 산업생산 부진...경기 민감주, 약세 주도

경기에 민감한 소비, 에너지, 원자재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판매 체인인 베스트바이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7.7% 급락, 증시를 냉각시켰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1분기(3월~5월) 순이익이 1억5300만달러(주당 36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1억7900만달러(주당 43센트)보다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3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스트바이의 기존점포(14개월 이상 영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2% 하락, 2.3% 하락할 것이라던 전망치보다 크게 저조했다.

옥시덴털 석유가 4%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세 부담으로 사흘째 떨어지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2%) 하락한 70.47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달러약세와 양호한 경기지표로 인한 미 증시 반등세에 힘입어 72.77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올들어 60%나 상승한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가운데, 미 증시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약세 반전했다.

부진한 산업생산 지표 여파로 구리가격이 사흘째 약세를 보이면서 세계 최대 광산회사 프리포트 맥모란이 4% 이상 떨어지며 상품 관련주 약세를 주도했다.



◇ 주택 물가 지표 '호재'...산업생산에 희석

미국의 5월 주택착공건수가 당초 예상을 큰 폭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5월 주택착공건수가 53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45만4000건을 큰 폭 상회하는 수치이자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43만5000건도 뛰어넘는 결과다.



5월 건축허가 건수도 당초 예상치인 50만8000건을 뛰어넘는 51만8000건을 기록했다.

그동안 주택 가격 급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세금 우대 정책 시행 등에 힘입어 착공 건수가 큰 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결주택 매매가 7년래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감지돼 향후 주책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산업생산은 지난 17개월 간 무려 16차례 감소세를 나타내며 산업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성명을 통해 5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 -1%를 하회하는 수치이며 지난 4월 -0.7%보다 둔화된 결과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업체들의 파산신청과 구조조정 등으로 특히 자동차 생산이 영향을 받으며 전체 산업경기 위축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은 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생산을 제외할 경우 공장 생산은 지난 4월과 같은 수준인 0.6% 감소했다. 한편 유틸리티 생산은 1.4% 줄어들었으며 원유 시추를 포함한 광물 생산은 2.1% 감소했다.

한편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5월 PPI가 4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상승폭인 0.3%를 밑도는 수치이자 블룸버그전문가들의 예상치 0.6% 상승도 하회하는 결과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0.1%를 기록,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유가 상승을 제외하고 인플레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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