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초과수익 더이상 어려워"

더벨 한희연 기자 2009.06.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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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권운용]③서재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편집자주 금융위기의 두려움이 한 풀 꺾였지만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구원 조치가 중단되고 시장 스스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이다. 경기 혼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갖은 변수가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2009년 하반기 금융시장을 채권운용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06월09일(15: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밸런스 잡힌 운용'



서재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사진)은 하반기 운용 전략으로 펀드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강조했다. 상반기에 회사채 등 크레딧 투자로 많은 이익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회사채, 초과수익 더이상 어려워"


그는 리먼사태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된 지난해 말 이후 회사채 투자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 연기금 등 기관의 회사채 전용펀드가 대량 들어오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2조원 가까이 회사채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현재 회사채 투자 비중이 20%로 작년이나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라며 "크레딧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기도 했지만 향후 정책금리가 올랐을 때 가장 충격이 덜한 부분이 회사채가 아닌가 하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월을 전후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리먼 이전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이제 회사채에서 초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서 본부장은 "상반기까지는 국고채와 통안채 이외의 채권에서 초과 수익을 내는 게 가능했지만 하반기에는 국고채 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크레딧보다는 수익률곡선에 맞춘 운용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상반기 단기물이 수혜를 입어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며 "이제는 단기보다는 중기나 장기로 관심을 돌려 전체적으로 펀드의 캐리(Carry)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주로 국채발행 계획이나 회사채·공사채 발행계획 등을 보며 수익률 곡선 움직임을 예측한다. 산업 생산과 광공업 생산, 수출 관련 지표도 꼭 챙겨보는 지표다. 유가나 상품 가격지수는 매일 체크해야 한다.



그는 하반기 경기가 크게 좋아질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당국의 정책효과가 소진되면서 쉽게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늘어지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는 펀더멘털 움직임·유가·크레딧 스프레드를 하반기 채권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로 꼽는다.

그는 "채권시장 입장에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등 악재로 먼저 작용하기도 하고 경기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한다"며"펀더멘털의 회복은 채권 금리를 크게 상승시키거나 정책 스탠스를 변화시키기에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본부장은 보람은행 종합기획부를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스크 관리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현재 채권운용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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