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09일(15: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2008년 말 2009년 초. 금융위기로 채권시장 역시 큰 충격을 받았지만 향후 금리의 방향은 오히려 어느 때보다 명확했다.
투자자에겐 위기인 동시에 대박이 예정된 호(好)시절이기도 했다. 영리한 투자자들은 하늘을 뚫을 듯 치솟던 은행채 스프레드의 하락 반전을 신호 삼아 회사채 비중을 확대했다. 크레딧 투자를 늘린 채권매니저들은 큰돈을 벌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살짝 상승하는 모습을 띠고 있지만 앞날은 오리무중이다. 그대로 회복경로를 밟을지, 아니면 다시 꺾일지 알기 어렵다. 경기의 앞날이 불확실하니 중앙은행의 행보도 예측하기 어렵다. 통화완화가 계속될 수도 있고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김 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이 이 있었다. 그런데 원화가치가 오르고 있고 유가도 급등해 인플레는 물론 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며 "달러까지 불안해질 경우 상품가격 상승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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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낮은 수준의 단기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은 확실하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은행이 당분간 돈을 거둬들이기 어렵다고 보면 단기금리는 유동성의 힘에 의해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를 이은 수익률곡선이 오른쪽 위로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단기금리는 낮고 장기금리가 높다면 수익률곡선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초과수익 달성의 관건이 된다. 그래서 김 본부장은 하반기 운용전략의 초점을 '수익률 곡선'에 두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채권운용의 화두였던 신용스프레드 베팅 전략을 장단기스프레드 베팅이대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1년 만기로 채권을 투자한다면 만기 1년 채권을 사는 것보다 1년6개월 만기 채권을 사서 1년간 보유한 뒤 파는 게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수익률 곡선을 배경으로 구조화채권 발행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디레버리징, 투자자 손실, 거래상대방에 관한 위험 등으로 구조화채권 발행 시장이 상당히 위축됐는데 올해 초 ELS 시장이 살아난 것처럼 구조화채권 시장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생명 채권운용 부장 등을 거쳐 2002년 4월 삼성투자신탁운용으로 옮겨 채권운용본부를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