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하반기 수주 물꼬 텄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9.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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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부문에서 올해 첫 대형 수확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에 STX조선해양 (0원 %)이 단비 같은 수주 소식을 전했다.

STX조선은 유럽 선사로부터 추후 발주 예정인 4척을 포함해 5만400DWT(재화중량톤수)급 탱커선 총 8척을 3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국내 조선업체가 상선부문에서 수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선 부문에서도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6억8000만달러 규모의 LNG-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장치) 1척을 수주한 게 지금까지 조선 3사 수주 실적의 전부였다.

STX조선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에 15.2 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해당 선박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STX조선은 이번 수주로 국내와 중국 대련조선소를 통틀어 183억달러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새로 수주한 선박과 동일한 규격의 탱커선↑새로 수주한 선박과 동일한 규격의 탱커선


STX조선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상선 분야 수주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일궈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향후 조선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은 65척, 14억 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전체 65척 중 컨테이너선ㆍ탱커선ㆍ벌크선 등 상선 부문 발주는 16척이 고작이다.


STX조선은 극심한 수주 가뭄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를 해 왔다. STX조선이 올해 신규 수주한 규모는 1조3000억원 규모다.

STX조선측은 유럽과 한국, 중국 대련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이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선종을 수주하는 데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해양 시험선 1척을 430억원에 수주하고 4월에는 STX유럽이 군용 수송함(헬리콥터 캐리어) 1척과 쇄빙예인선 3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에 더해 STX유럽에서도 조만간 크루즈선 수주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신상호 STX유럽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곧 크루즈선 수주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크루즈선 가격은 보통 1척당 1조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1억7000만달러정도 가격인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 이상 가치가 있다.



STX조선해양측은 "글로벌 3대 축이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주행진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일반 상선에서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및 방산용 군함 등 4대 선종을 건조하는 종합 조선사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인성 STX조선해양 부회장은 "하반기에도 해양플랜트, 상선 분야 틈새시장 공략 등에 주력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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