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신도시 등 수도권 분양 풍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6.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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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기획 하반기 분양시장]

올 상반기 인천 청라에서 시작된 분양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9월 사전예약 방식으로 분양에 들어가는 '보금자리주택'이 분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다양한 주택형의 공급 물량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보금자리주택 하반기 분양 '주도' =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4곳(강남세곡·서초우면·고양원흥·하남미사)에 대한 사전예약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보금자리 주택은 사전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지와 평형 △입주 예정월 △예상분양가 △본청약 시기 등이 공개된다. 따라서 청약자들이 사전에 비교·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전예약제란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받은 뒤 예비당첨자를 선정하는 제도로 대상 물량은 공급물량 중 80%에 달한다. 사전예약 대상은 무주택자로 기존 청약저축 가입자나 새로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다. 그러나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1순위가 되려면 24개월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청약저축 1순위자가 청약 대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입주자 선정 기준은 지역우선, 지망(1~3순위), 청약저축 입주자선정 기준(무주택 기간·납입횟수·저축총액) 순에 따른다"며 "4개 시범단지 어디에서든 1~3순위로 3개 단지까지 동시 청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므로 청약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세곡과 우면 지구는 서울 거주자에게 100% 공급돼 서울 청약자가 공급 가구 수를 채우면 수도권 거주자는 당첨 기회가 없다.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는 해당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30%가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는 우선순위에서 떨어진 해당 지역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 1지망 청약자를 합쳐 추첨이 이뤄진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최근 회원 650명을 대상으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4곳에 대한 1지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252명(38.8%)이 강남 세곡지구, 208명(32%)이 서초 우면지구를 꼽았다.


보금자리주택 청약대기자의 약 71%가 1지망으로 서울의 세곡·우면지구를 선호한 만큼 사전예약에서도 이들 지역의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경기권의 하남 미사지구는 164명(25.2%), 고양 원흥지구는 26명(4%)이 1지망 청약의사를 보여 상대적으로 저조한 선호도를 보였다.

부동산써브 윤지해 연구원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을 1순위로 선택하는 것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물량 '풍성' = 인천 청라지구 등 일부 지역에 물량이 몰렸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 물량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광교, 김포한강, 영종하늘도시 등의 택지지구에서 대거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3만4000여 가구가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양도세 한시 감면, 전매제한 완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부동산 114 김규정 부장은 "지구별로 중심상업지구, 역세권, 공원 등의 접근성이 좋은 블록에 선별 청약하는 전략이 기본"이라며 "청약통장이 없거나 아끼고 싶다면 3순위 물량이나 미계약 물량을 받을 수도 있으니 순위 내 접수가 마감되더라도 사업장 별로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이달 우미건설이 전용 105~130㎡ 중대형 총1058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화성산업과 KCC건설, 성우종합건설 등 3개 건설사가 다음달 2003가구를 동시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영종하늘도시에서 동시분양이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한라건설, 우미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총 7264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800만~9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 '흥행 주역'인 청라지구에서도 업체들이 하반기 동시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업체 사정으로 분양을 연기했던 동문건설 등 6개사가 현재 동시분양을 놓고 의견을 타진 중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한양이 이달 말 한양수자인 109㎡ 214가구를 선보이는 데 이어 호반건설(883가구)과 삼성물산 건설부문(629가구) 등이 오는10월 쯤 물량이 쏟아낼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대한주택공사가 A4블럭에 휴먼시아 466가구를 분양한다. 이밖에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과 SK건설 등이 2000여 가구의 아파트 및 주상복합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신도시 중대형의 경우 1년 후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져 내년에 매물이 급증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수요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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