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는 이날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윤 지부장 사퇴와 관련 "내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거취를 표명 하겠다"고 밝혔다. 확대운영위는 노조집행부 간부와 각 공장 노조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다.
임단협 도중 지부장 사퇴표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노조 내부갈등에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소속된 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내에서 윤 지부장의 위상이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주간연속2교대제 등 임단협 핵심 사안을 다루는 노사협상 자리에 일부 노조간부들이 불참하는 등 내부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차 민투위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같은 조직인 집행부를 그렇게 흔들어서 총사퇴하겠다고 결정되니 좋으냐. 소문을 들으니 주간연속2교대를 실시 못하면 집행부를 민투위가 장악한다는 발언까지 했다더라"는 등 조합원들의 불만이 올라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윤 지부장이 사퇴하면 노조 규약에 따라 집행부도 총사퇴하게 된다. 올 노사 임단협 협상에서 사측제시안이 나오기도 전에 노조측 협상 주체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비상경영체제 속에 신속히 노사협상을 마무리 짓고자 했던 현대차의 경영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7월 투쟁계획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르지 않고 16일로 예정된 쟁의조정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내부갈등까지 불거져 여론의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를 핵심 투쟁동력으로 삼고 있는 금속노조에게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윤 지부장은 현대차노조가 2006년 산별노조로 바뀐 뒤 이상욱 1대 지부장에 이어 지난해 1월 15일 취임한 2대 지부장으로 임기는 올 9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