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를 마지막으로, 모두 연초 대비 상승권으로 접어들었다.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라는 우려 속에서 출발한 올해 증시는 예상보다 나은 경제 지표들이 전해지며 지난 3월 초부터 강하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우지수는 3월9일 연중 저점을 찍은 이후 34% 올랐고 S&P500지수는 39.9%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표 개선은 이전과 같은 상승 탄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상승 요인이 주는 파괴력이 현저히 줄어든 탓에 호재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반응 속도도 자연스레 느려졌다. 이른바 랠리 피로감이다.
파이낸셜 인핸스먼트의 매니징파트너 조 클락은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이미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는 호재를 모두 흡수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클락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스펀지는 호재로 이미 가득 차 있고 이에 호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갈수록 밋밋해지고 있다.
미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 즉, 국채 수익률은 소비자 대출의 기준 금리로 차용된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부동산 대출과 같은 가계의 조달 비용, 즉 가계 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기 마련이다.
주택 모기지 금리와 매우 밀접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일주일 동안 3.71%에서 3.80%로 9bp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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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은 증시뿐 아니라 어렵사리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미국 경기 움직임에도 다시 제동을 걸 수 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뉴욕 증시의 최근 움직임이 앞선 랠리에 대한 건강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 스미스바니의 수석 투자 전략가 데이빗 다르스트는 한동안 단거리 경주자처럼 달려왔다며 지금은 다시 전력 질주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잠시 천천히 트랙을 돌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르스트에 따르면 저점 대비 20% 상승으로 규정되는 랠리는 1928년 이후 26번 존재했다. 평균 랠리 기간은 326일으로, 최근 랠리 기간 85일의 3배를 넘는다. 랠리 중 S&P500지수의 평균 상승률 역시 68%로, 약 40%인 이번 랠리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다르스트는 뉴욕 증시의 상승장 재개는 금리, 인플레이션, 달러,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된 이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