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채권금리 하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6.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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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급등 후 저가매수 유입

채권금리가 전날 크게 오른 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하락하고 있다.

12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9-2호)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린 4.17%에 체결됐다. 5년 만기 국고채(9-1호)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4.92%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만기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4%대까지 상승하자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리를 끌어 내렸다.



국내 채권금리도 전날 가격 폭락에 따른 반발 심리로 하락(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은 총재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성 발언과 물가 상승을 우려한 발언 후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계 심리로 금리가 급등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이 종전에 비해 긴축으로 한 발 다가선 건 맞지만 갑작스레 변화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금리 상승폭이 과도했다"며 "은행을 보면 수신금리 3% 안팎에서 금리 5% 수준인 국고채 5년물을 투자하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상황이어서 저가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증권사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용 국채를 손절매성 매물로 쏟아낸 후 매도 물량을 줄이고 있는 점도 금리 하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월말 경제지표 발표와 다음달 초 금통위 전까지 금리는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상태"라며 "다만 시간이 갈수록 금통위 멘트가 통화정책 긴축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보면, 만기 2~3년 구간 금리는 매우 매력적으로 국채 3년물 금리 4%대 중반에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적극적 경기부양 정책이 내년까지 시행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부담을 장기금리가 일부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물 채권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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