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내 인트라넷인 `비전 넷(Vision net)'에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의 가슴 찡한 이별 인사가 올라오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동료들과 회사에 작별 인사를 남긴 직원들 가운데는 쌍용차의 전신인 '하동환자동차'때부터 일하기 시작해 40여 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부터 입사한 지 채 10년이 안 된 사원들까지 다양하다.
쌍용차 차체 팀에서 근무했던 A씨는 "40년 가까이 무탈하게 근무할 수 있게 도와준 선후배님들의 보살핌에 감사하다"며 "남아있는 후배님들이 쌍용차의 앞날을 위해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신을 '입사 22년차'라고 밝힌 B씨는 "무쏘의 결함을 잡기 위해 추석휴가도 반납했던 기억과 영업소를 돌아다니며 꺼져가는 쌍용자동차라는 불씨에 보탬이 되기 위해 뛰어다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비록 몸은 이곳을 떠나지만 항상 쌍용자동차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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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기간이 짧은 사원의 사연은 더 찡하다. 2001년도에 입사했다는 C씨는 "첫 월급 70만 원으로 부모님 선물도 사드리고 후배들 삼겹살 사주고 나서도 돈이 많이 남아서 기뻤던 때가 생각이 난다"고 입사 때를 추억했다.
그는 이어 "대학 졸업식 때 꽃다발을 들고 직접 참석하셔서 축하해 주시던 팀장님, 결혼식 때 너그러운 미소로 축복해 주시던 상무님께 감사한다"며 선배직원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했다.
한 쌍용차 직원은 "한 가족 같았던 동료들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는 마음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인트라넷에 들어가 글을 읽을 때마다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떠나간 동료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죽을힘을 다해 회사를 다시 살려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