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긴장 속 6·10 범국민대회 진행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9.06.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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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2주기를 맞아 10일 오후 7시부터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야당 의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별다른 충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집회가 열리고 있다.

6월 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이날 낮 12시 성공회 대성당에서 6월 항쟁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집회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진보단체 회원 등이 참가해 민중가요를 부르며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광장을 찾아 이틀째 천막농성 중인 야당 의원들을 격려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2007년 대선 패배로 국민적 고통을 초래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직도 늦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화 모든 것이 후퇴했고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지난 대선 당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귀를 열고 들어야하고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당과 준비위는 오후 7시부터 2만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광장 주변에서 시국선언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등 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에 전·의경 150여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가 강행될 경우 강제 해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의 기습 도로점거 시위 등에 대비해 을지로 등 광장 주변 주요도로에도 경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는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문규현 신부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민련 전 의장인 고(故)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이 열렸다. 유족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대한문 앞에서 노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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