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2달러(2.8%) 상승한 70.01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올해 평균 원유가격을 배럴당 58.70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 전망치 52달러보다 6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올해 평균 85달러, 내년 평균 95달러의 유가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기도 했다.
EIA는 내년 평균 유가를 기존의 58달러에서 67.42달러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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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유가 상승이 공급 부족이나 수요 증가의 요인이 아닌 달러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펀더멘털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닌 금융 상황 변화에 따른 유가 상승은 나아가 소비 위축이나 경기회복 지연과 같은 여파를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터 뷰텔 카메론하노버 애널리스트는 "수요나 공급 때문이 아니라 달러 변동에 따라 유가가 급등했던 1년전 상황과 유사하다"며 "유가가 오를수록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 진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에 따라 크게 떨어졌던 미국내 휘발유 값은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62% 오른 갤런당 2.62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필요한 소비지출에 위협이 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국제 원자재가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이같은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물론 긍정적 전망도 없지 않다. 커머즈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이 병행되는 것은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