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6.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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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아사직전" 사태해결 촉구 결의대회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가 극한 대립을 펼치는 쌍용자동차 (5,560원 ▼90 -1.59%)의 전국 협력사 임직원들이 한데 모여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공권력 투입 등이 이어진다면 파산으로 가는 공멸의 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등 협력사 관계자 4000여 명은 5일 오전 경기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노사대립으로 20여 만 명이 넘는 임직원 및 가족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노사 간 대화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쌍용자동차 1, 2차 협력사 1600여개, 전국 쌍용자동차 영업소 및 서비스 대리점 협의회, 부품대리점협의회 임직원 등이 참가했다.

쌍용차 협력사 관계자 4000여 명이 5일 오전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성균기자ⓒ<br>
쌍용차 협력사 관계자 4000여 명이 5일 오전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성균기자ⓒ


참여한 협력사들은 "쌍용차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협력업체들은 70% 이상의 생산급감, 미변제 회생채권(3254억) 등으로 기업운영이 심각한 상태를 겪고 있음에도 모기업의 회생을 위해 안정된 부품공급을 약속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다"며 "정작 쌍용차 노사는 이런 협력업체의 노력은 외면하고 대립만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루 속히 노조는 옥쇄파업을 풀고 라인 정상화를 우선 시행 한 뒤 노사 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뼈를 깎는 회생 계획안을 수립, 시행함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오유인 쌍용자동차협동회 채권단 대표는 “협력업체들은 위로금도 없이 30%에 육박하는 혹독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고도 임금삭감 및 반납, 순환휴직과 휴업 등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그야말로 아사직전의 상태”라며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해서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회생을 위한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달라"고 말했다.

한무경 효림정공(브레이크 디스크 납품) 대표도 "대량 해고가 대주주와 경영진의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란 노조의 주장도 일면 공감이 간다"며 "하지만 '너 죽고 나 죽자'식의 옥쇄파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파산을 면하자"고 말했다.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부품의 적기 공급, 가격 경쟁력 및 품질향상 노력 △정부와 금융당국의 신중한 판단 촉구 △회생계획안 수립 및 위기 재발방지 노력 촉구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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