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부문과 비사업부문, 56대 44 인적분할
- 비사업부문은 향후 ㈜두산과 합병 추진
두산그룹의 병마개 제조업체 삼화왕관 (32,100원 ▼300 -0.93%)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사업부문(삼화왕관)과 비사업부문(삼화자산, 가칭)로의 인적분할이 예정된 가운데 비사업부문은 지주회사인 ㈜두산으로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 삼화왕관 주식을 사둘 경우 그 중 44%는 향후 ㈜두산의 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3일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DST, 삼화왕관(사업부문),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49%씩을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자체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은 삼화왕관을 병마개 제조 사업부문과 투자·임대 등 비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키로 했다. 분할 비율은 사업부문 56 대 비사업부문 44. 분할기일은 8월18일이다.
삼화왕관은 현재 계열사인 두산건설과 오리콤의 지분을 각각 6.0%, 9.7%씩 갖고 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향후 삼화왕관이 완전히 매각되더라도 다른 계열사 지분은 그대로 그룹 내에 남겨두기 위해 이 같은 인적분할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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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이 되면 기존 주주는 주식을 합병비율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삼화왕관의 경우 주식 100만 원 어치가 사업부문 56만 원 어치와 비사업부문 44만 원 어치로 나누어지는 셈이다.
문제는 사업부문 주식만 코스피 시장에 상장 주식으로 남고 비사업부문 주식은 더 이상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고려해 두산그룹은 삼화왕관 비사업부문을 상장 계열사로 합병시켜 주주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길을 터주기로 했다.
삼화왕관 비사업부문의 합병 상대가 될 상장 계열사로는 지주회사인 ㈜두산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두산은 이미 지난 3일 삼화왕관 분할 후 비사업부문 신설법인과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두산은 현재 삼화왕관의 지분 44.2%를 갖고 있다.
만약 지금 삼화왕관 주식을 사서 기업분할을 위한 매매거래 정지 시점인 8월14일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그 중 44%는 향후 그에 상응하는 금액의 ㈜두산 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두산 주식의 저가매입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삼화왕관 주식을 대신 사두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