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정치현안서 멀리 물러나겠다"(상보)

심재현 기자, 김지민 기자 2009.06.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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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3일 "정치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경제·자원 외교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권 내에서 이 의원을 포함한 인적쇄신론이 제기되자 거취 표명을 하고 상황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친인척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이런저런 얘기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이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 의원은 또 "앞으로 당무·정무·정치현안에 관여하지 않고 더 엄격하게 처신하겠다"며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이자 한일연맹회장으로 기업 경영자의 경험을 살려 경제와 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당무에 참여하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도 삼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8대 총선 때부터 국회의원 출마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 이유는 자의든 타의든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한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도 개인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이 근거 없는 얘기도 많다"며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든 대통령 친인척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는 일은 절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당 화합에 동참하되 내 자신은 경제·안보 외교 등 국가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힘을 합쳐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며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의 친형으로 '상왕정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자칫 이 의원이 나설 경우 대통령과 현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권 내 쇄신 요구가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정두언 의원과 친 이재오계 의원 등 친 이명박계 의원들이 이 의원과 한승수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청와대와 정부·여당 내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나서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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