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장관 "경기 안좋다는 것 홍보하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6.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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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경기 회복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일 지경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1급 간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기가 좋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개월 연속 증가하고 한국은행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론이 조심스럽게 일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부처 수장이 나서 경기 비관론을 설파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21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기 그래프가 '긴 꼬리 L자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 기간 경기 침체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와 관련해 지경부 관계자는 "실물경기가 근본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최근 일부 경제 지표가 좋은 것으로 나온 것은 착시 현상"이라며 "이 장관의 발언은 이같은 착시현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경부는 경기 회복론이 확산될 경우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나 경기 부양성 예산을 집행하는 것의 설득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경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 경제 상황을 냉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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