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업계, 1일 'D-데이'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5.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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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파산보호 신청, 크라이슬러-자산매각 승인 모두 1일에 결정날 듯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천지개벽을 알릴 'D데이'가 눈앞에 다가왔다.

1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이 확실시된 가운데 이미 파산보호 신청을 한 크라이슬러도 자산 매각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이날을 계기로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GM의 오펠과 박스홀 등이 캐나다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에 매각되는 등 자동차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GM, 파산 사실상 확정..출자전환 관건=사실상 파산보호 신청이 확정된 GM은 1일이 주요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GM의 파산보호신청(챕터 11)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챕터 11'은 기업의 완전한 청산을 의미하는 '챕터7'과 달리 법원 관리 하에 영업을 계속하면서 채무를 조정, 기업을 회생시키는 '파산 후 회생'을 의미한다.



GM 채권단 역시 출자전환에 찬성했다. 채권단은 채무 출자 전환 대가로 GM 지분 10%를 받게 된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추후 지분 15%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권한도 받는다. 지분 추가 매입은 채권단이 파산 이후 자산 매각을 반대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행사가 가능하다.

채권단이 수정안에 찬성하면 GM은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정부는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파산 이후 GM 지분 72.5%를 미 정부가 보유하게 된다.

◇오펠은 마그나 품으로=누가 새주인이 될지 관심을 모으던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은 결국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품으로 넘어갔다.


독일 정부는 지난 30일 베를린에서 마그나 인터내셔널, 마그나의 파트너인 러시아 은행인 스베르뱅크, GM 경영진과의 6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오펠과 박스홀을 포함한 대부분의 GM 유럽 부문을 마그나 인터내셔널에 매각키로 했다.

크라이슬러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피아트 역시 오펠 인수에 야심을 보였지만 비 현금 인수라는 제안으로 결국 최종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협상 결과에 따르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오펠의 지분 20%를, 스베르뱅크가 35%를 갖게 된다. GM은 오펠의 지분 35%를 유지하게 되고, 오펠 직원들이 나머지 10%를 보유한다.

독일 정부는 또 GM의 파산보호신청에 대비해 15억유로(21억달러)의 브릿지론을 제공할 방침이다. 독일 정부는 향후 오펠에 45억유로 채무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그나는 7억유로를 투입한다.

◇크라이슬러, 자산매각 결정 임박=크라이슬러의 자산 매각 결정도 임박했다. CNN은 "오는 1일은 크라이슬러를 위한 날이 될 것"이라며 "파산법원이 구조조정 계획 및 자산매각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파산법원의 담당판사는 "오는 1일 중에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초 피아트와 제휴를 통해 세계 6위 규모 자동차회사를 창설하는 것을 승인해줄 것을 파산법원에 요청했으며, 이를 위해 아서 곤잘레스 파산법원 판사에게 피아트와의 합작 회사에 자산을 경매하는 것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일부 채권단이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어 피아트와의 제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파산법원의 경매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크라이슬러는 우량 자산만 별도 법인화 한 뒤 이를 이탈리아 피아트와 합병하는 방식의 회생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으로 탄생할 ‘뉴 크라이슬러’의 지분은 전미자동차노조가 55%, 피아트 20%,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10% 씩 나누어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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