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유해 '화장'···유족·추모객 '오열'

수원=오상헌 기자 2009.05.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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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6시31분 승화원 8번 화장로 진입..."안돼요. 가지마세요" 추모객 오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장 절차가 29일 오후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의 오열 속에 수원 연화장 화장로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6시8분께 운구차량에 실려 연화장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노정연씨 등 유가족들의 제례 절차를 거친 후 오후 6시31분께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화장내 승화원 8번 화장로에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약 100여분 간의 화장과 냉각, 수습, 분골 및 포장 절차 등을 거친 후 향나무로 제작된 유골함에 담겨 30일 새벽 김해 봉하마을 정토원에 임시 안치된다.



이에 앞서 경복궁 영결식과 서울광장 노제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태극기가 둘러싼 관에 모셔진 채 당초 예정보다 3시간 남짓 늦은 오후 6시8분 수원 연화장에 도착했다.

운구차량이 도착하자 연화장에 운집한 8000여명(경찰 추산)의 추모객들은 오열하며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애도했다. 미리 연화장에 도착한 권양숙 여사, 노건호, 노정연씨 등 유족들과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측근 인사들도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쏟아냈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군 의장대 10명에 의해 운구대차로 옮겨진 후 승화원 8번 분향소로 이동했다.

유가족들은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분향소로 옮겨지는 동안 승화원 건물밖에 마련된 가족.친지 제례단에서 마지막 제례를 올렸다. 추모객들은 제례를 마친 후 분향소로 이동하는 권 여사 등 유가족들을 향해 울음섞인 목소리고 "힘내세요. 사랑해요"를 외치며 위로했고 유가족들도 목례로 답했다.

유가족들은 이어 8번 분향소로 이동,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노 전 대통령과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입술을 지긋이 깨문 채 울음을 참던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모셔진 관이 8번 화장로로 이동해 화장로에 진입하자 고개를 떨구며 흰 손수건으로 두 눈을 감싼 채 오열했다. 노건평, 노건호, 노정연씨도 울었고 추모객들도 "안돼요. 가지마세요"라며 함께 울었다.


노 전 대통령의 화장 절차는 화장, 냉각, 유골 수습, 분골 및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이날 밤 8시10분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초 분골은 안 하기로 했으나 최근 유족들의 결정으로 분골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분골은 가로 35cm, 세로 25cm, 높이 20cm 크기인 향나무 유골함에 모셔진다. 이어 장지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떠나 30일 새벽께 정토원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정토원에서 오는 7월10일 49재를 지낸 후 봉하마을 사저 인근 묘소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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