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한 전 총리의 조사 낭독 순서가 됐을 때 이미 한 전 총리의 목소리는 젖어있었다.
한 전 총리가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을 땐 이미 한 전 총리도, 영결식에 참여한 유족과 조객들도 모두 울고 있었다.
건호씨가 숨죽여 우는 동안 며느리 배정민씨는 조사 내내 소리내어 울었다.
한 총리는 격한 목소리로 “님은 실패하지 않았다. 설령 님의 말씀처럼 실패라 하더라도 이제 걱정하지 말라”며 “이제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님의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시라. 정치하지 마시라.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말라”며 말할 때 울음 소리는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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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며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편안히 가십시오”라며 눈물 섞인 조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