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추모 전국이 노란물결..'노란풍선 등 동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5.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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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봉하=임성균 기자 <br>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봉하=임성균 기자


노란 풍선, 노란 리본, 노란 끈, 노란 스카프... 세상이 온통 노란색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전국이 노란 물결로 뒤덮였다.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저마다 노란색 풍선과 리본, 띠 등을 준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날 노란 물결의 발원지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노 전 대통령 발인제가 진행된 이곳에선 노란색 종이비행기 수 천개가 날렸고, 곳곳엔 노란띠와 노란 리본이 매달렸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노란 종이비행기로 덮였다.

오전 11시 영결식(경복궁)에 이어 노제가 진행될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도 노란 물결이 일고 있다. 노란색 풍선과 띠를 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에선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영결식이 생중계된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노란색 물결을 쉽게 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조계사는 시민들이 추모 글을 적어 매달아 놓은 노란색 띠로 가득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구점 등에서 노란색 풍선과 리본, 띠가 동났다는 글들이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진행되는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 위에 추모객들이 접여 날린 노란색 비행기가 쌓여 있다.ⓒ봉하=사진공동취재단<br>
↑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진행되는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 위에 추모객들이 접여 날린 노란색 비행기가 쌓여 있다.ⓒ봉하=사진공동취재단
네티즌 '메이애프터'는 "아침에 동네 문구점에 들렀는데 노란 풍선이 모두 동났다"며 "리본, 끈 등도 노란색만 다 팔렸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동네에서 노란색 물품들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이 정도로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품귀현상에 노란색 머리띠라도 하고, 더운 날씨에도 노란색 스웨터라도 입겠다는 의견들이다.

네티즌 '녹차우유'도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회원들이 돈을 모아 노란색 풍선 10만개를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영결식 날 서울에서 파는 노란색 풍선은 모두 팔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서울 도심은 물론 전국이 노란색으로 물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지난 27일 이번 영결식에 노란넥타이를 매고 오겠다고 밝힌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란넥타이 때문에 봉하마을 장의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대해 혹시라도 누가 되는 말이 날 수 있기에 자제해 주기 바란다는 요청이 왔다"며 "장의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외면할 수 없는 요청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검정넥타이를 매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대신 노란 국화꽃을 가슴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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