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뚝섬PF 시행사 채무 2400억 인수추진

더벨 길진홍 기자 2009.05.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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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개발신탁 무산, 조합 공동개발 모색

이 기사는 05월26일(13: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시행사 부도위기를 맞은 성수동 성수1지역 주택 개발사업이 관리형 개발신탁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제때에 이자를 내지 못해 기한이익을 상실한 시행사 남경아이종합개발은 현 상황에선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은 채무인수 약정에 따라 남경아이 PF 대출금 2400억원을 떠안아야 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기업은행이 부도위기에 처한 시행사를 대신해 신탁회사가 사업을 주관하는 관리형 개발신탁을 조합과 시공사, 시행사 등에 제안했지만 3자간에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측은 남경아이의 우발채무로 인해 수익권에 가압류가 들어오더라도 추가 자금지원과 소유권이전등기를 보장해 줄 것을 대주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은 시행사가 추가 자금 투입 등 사업 약정 사항을 이행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주단은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3자간에 합의가 안된 조건부 동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관리형 개발신탁 추진을 백지화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조합과 시공사, 시행사 등이 제시한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주단이 관리형 개발신탁 도입 후에도 추가 자금지원을 모두 보장해 줄 수는 없다”며 “3자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관리형 개발신탁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남경아이는 기한일인 6월1일까지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상환기일을 넘길 경우 시행사 채무는 두산중공업이 인수해야 한다.

두산중공업은 남경아이종합개발이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 2400억원에 대해 채무 인수를 약정했다. 금융회사별로는 기업은행 1800억원(1400억원 6.14%, 400억원 8.12%), 우리은행 400억원(4.71%), LIG손해보험 200억원(6.14%) 등이다. 대출 만기일은 2010년 10월까지이지만 지난 3월 시행사가이자 미납으로 기한이익을 상실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조합 측과 시행사 토지를 인수해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채무인수 대금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행사인 남경아이종합개발 관계자는 "기한일인 6월1일까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증권사와 금융권 등 다각도로 뛰고 있다"며 "대출금 상환일을 넘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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