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2000억 상환우선주 내달 초 발행

더벨 이재영 기자 2009.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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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유동성 확충하고 부채비율도 관리... 2년만 활용

이 기사는 05월26일(13: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5,190원 ▲10 +0.19%)이 2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조건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달 초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26일 "순조롭게 투자자가 모집될 경우 다음 달 중순쯤 상환우선주 발행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8일 2년만기 2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사모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주간 발행 주관사인 맥쿼리증권과 구체적인 발행조건을 협의하고 시장조사에나섰다.



한진해운은 기관 등 국내 대형투자자 중심으로 인수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해외투자자 역시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이 상환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은 부채비율을 더 이상 높이지 않으면서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상환 만기가 정해져 있으며 매년 이자 같은 의무배당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채권과 다름없다. 하지만 '증자'의 형식을 띄고 있어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환우선주는 사실상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분류되는 장점이 있다"며 "올해 들어서만 6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부채율이 높아진 한진해운이 부채율을 더 이상 높이지 않으면서 외부 자금을 조달하려 상환우선주를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환우선주의 만기를 2년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후인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전면 시행되면 상환우선주는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된다. 한진해운은 상환우선주가 자본으로 인정되는 2년 동안만 활용할 셈이다.



발행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모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당 발행가액 1만5000~2만원에 의무배당률(이자율) 5% 수준의 우선주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주와 무의결권 상환우선주의 가격 괴리율은 평균 20% 정도다. 25일 기준 한진해운 종가(1만9300원)에 적용하면 상환우선주의 가치는 1만5440원이다. 여기에 배당효과와 할인 등 기타 요소를 감안하면 주당 발행가액은 1만5000원~2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환우선주는 보통 일반 사채보다 의무배당률(이자율)이 높다. 이자지급 수단이 '배당'이기 때문에 반드시 회사가 이익을 내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파산 시 일반채권에 비해 후순위로 밀리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진의 신용등급은 A+. 26일 현재 A+등급의 사모 회사채 평균금리(2년물)는 4.86%다. 여기에 일정 수준의 추가 금리를 얹어 의무배당률이 결정된다. 지난 2006년 현대상선이 상환우선주를 발행할 때에도 회사채 신용등급(당시BBB+)에 70bp를 얹은 수준에서 의무배당률이 결정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종 발행조건은 투자자 모집 후 공시할 것"이라며 "해운업계 업황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현금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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