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인상, 왜?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5.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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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는 인하..업계 "실적악화·연체증가로 리스크 증가한 탓"

- 저축銀, 예금금리 인하 불구 대출금리는 올려
- 올 들어 실적악화·연체증가로 리스크 증가한 탓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5개 저축은행은 지난달 예금금리를 전월 대비 0.14%포인트 인하한 반면 대출금리는 0.20%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2월 5.77% △3월 4.96% △4월 4.82%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대출금리는 △2월 12.75% △3월 12.19%를 기록하며 예금금리와 인하 흐름을 같이 했지만 지난 4월에는 12.39%로 상승했다.

이는 통상 예금금리가 내릴 경우 대출금리도 함께 인하해 왔던 모습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저축은행이 예대마진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무수익여신(NPL) 비중이 증가하고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어 대출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 상당수가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라 금리인하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대형저축은행들의 NPL 비율은 대부분 저축은행에서 1~3%포인트 가량 상승해 대출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올 초부터 본격화된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단기연체가 늘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 업계엔 부담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솔로몬·한국·진흥·서울 등 일부 대형사의 PF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6월 말보다 8~15%포인트 가량 크게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이용 기업과 개인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면서 NPL 비중은 오르고 PF연체는 증가했다"며 "대출 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대형사들의 수익성이 올 들어 크게 악화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상당수 대형 저축은행들은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와 연체율 증가로 리스크 프리미엄은 증가추세"라며 "조만간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하는 예보료도 0.05%포인트 상승하게 돼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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