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비상장사 IPO로 2.5조 유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5.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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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강덕수 STX그룹 회장


STX그룹이 내년까지 STX중공업, STX에너지, STX대련, STX유럽(옛 아커야즈) 등 주요 비상장 계열사들을 국내외 증시에 기업공개(IPO)하는 방식으로 총 2조5000억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6일 STX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올 3분기 중 STX중공업과 STX에너지에 대해 상장 요건 가운데 지분 분산 요건 충족을 위해 지분을 일부 매각한 뒤 내년 2분기 중 STX중공업을, 내년 4분기 중 STX에너지를 국내 증시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5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STX중공업, STX에너지의 실적이 좋아 내년 쯤 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현재 STX조선해양이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STX그룹은 이 가운데 약 30∼40%의 지분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 또는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TX에너지의 경우 사실상의 지주회사 STX가 47.4%, STX조선해양이 17.6%의 지분을 갖고 있다.



STX그룹은 해외 비상장 계열사인 STX대련(중국)과 STX유럽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일부 지분을 매각한 뒤 내년 하반기 중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STX대련의 경우 현재 12개의 별도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어느 어느 법인에 대해 상장을 추진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STX대련 조선유한공사가 유력한 상장 후보로 거론된다. STX대련 조선유한공사의 지분은 사실상의 지주회사 STX가 60%, STX조선해양이 40% 를 보유 중이다.

STX유럽은 경우 STX그룹이 올초 지분 100%를 확보하며 오슬로증권거래소(OSE)에서 상장폐지시킨 계열사로, 그동안에도 '기업가치 재고 후 재상장'이라는 전략 아래 운영돼 왔다. STX노르웨이가 STX유럽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STX노르웨이의 지분은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각각 66.7%, 33.3%씩 갖고 있다.


STX그룹은 주요 비상장 계열사들에 대해 이 같은 상장 전 지분 매각과 국내외 증시 상장 등을 통해 총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그룹은 기존에도 인수·합병(M&A) 후 상장폐지, 기업가치 재고 후 재상장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써왔다.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중공업, STX에너지, STX유럽 등에 대한 기업공개 계획은 예전부터 논의됐던 것"이라며 "정확한 상장 시기와 공모 규모 등을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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