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北 변수, 환율 출렁…1253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5.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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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보도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환율이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에 다시 한 번 출렁였다.

25일 오후 2시 31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125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종가보다 4.4원 하락한 124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1240원에 거래를 마친 것에 비하면 소폭 레벨을 높인 채 장을 열었다.



개장 후 환율은 낙폭을 조금씩 줄이며 움직였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와 결제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환율은 1245원에 이어 전일 종가, 1250원선까지 차례로 상향 돌파했다. 1250원선 위에 올라선 이후에는 횡보세가 계속됐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오전 11시 30분경.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환율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1260원선을 돌파한 뒤 장중 1269.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전 9시 53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진도 4.5 안팎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다"며 "여러 정황을 미뤄볼 때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에서 환율 하락 쪽에 힘을 실어보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강보합세를 보이던 상황에 핵 실험 변수가 나와 급등했다"며 "특히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환율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상승폭을 점차 줄여가면서 125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변수는 한 차례 더 이어졌다. 북한이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환율은 순간 10원 가까이 상승해 1260원선에 접근했다. 이후 다시 상승폭을 줄이며 현재 1250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상태.

다른 외환딜러는 "연이은 북한발 변수에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며 "외환딜러들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25일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기 위해선 금융 시장 안정이 중요하다"며 "모처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시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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