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여파 금융시장 '불안뒤 일단 잠잠'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2009.05.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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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때 88포인트 급락..환율 하락출발뒤 상승반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간접적인 충격 우려로 시작된 금융시장 불안이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또 다른 대형 변수로 증폭됐다. 하지만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 등 증시는 낙폭을 회복 중이고 원/달러 환율도 1250원선을 중심으로 차츰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급등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불안 심리를 증폭시킬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코스피 지수는 1393.99포인트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증시 등 경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세하며 개장 15분 후인 오전 9시15분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1400포인트까지 회복했고 오전 10시6분 전후에는 141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과 관련 발표였다. 10시50분 전후부터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고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가 있은 직후인 11시40분 전후에는 전날보다 80포인트 이상 하락한 131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뒤 국제 신용평가사가 북핵 관련 이슈는 이미 한국의 신용등급에 반영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낙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피치는 이날 오후 북한의 핵실험은 이미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도 외부 변수에 따른 충격에 대해서는 제한적 영향론을 펼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나 총격전과 같은 대북 리스크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했다"며 "장중 또는 하루 이틀 사이에 회복돼 왔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충격보다는 외인의 동향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외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슈인 컨트리 리스크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증시 상승의 동력이었던 외국인의 순매수가 흔들릴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만큼은 아니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의 진폭도 컸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지난 22일 종가보다 4.4원 하락한 1243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북핵 관련 보도 등이 있은 뒤 1269원대까지 상승하며 1270원대를 목전에 뒀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며 오후 1시38분에는 전날보다 7.8원 상승한 1255.2원을 기록 중이다.

한 외환딜러는 “북한핵 때문에 갑자기 상승한 것으로 특히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며 “북한 핵 실험 보도 등에 따른 불안 심리 때문에 나오면서 주식시장과 환율이 동시에 출렁였지만 지금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2시 진동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위·금융감독원 합동 대책 회의를 열었고 26일 오전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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