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향소, 盧 전대통령 애도물결

봉하=이승제 김지민, 원정호 기자 2009.05.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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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전국 각지에 분향소가 마련돼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합동분양소에는 고인을 기리기 위한 조문객이 큰 물결을 이뤘다. 봉하마을에는 오후들어 비가 내렸지만 추모행렬을 막지는 못했다. 조문객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흰 국화를 들고 헌화 차례를 기다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애도자들이 폭우속에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기자↑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애도자들이 폭우속에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기자


23일 저녁부터 전국 각지에서 조문객이 몰려 이날 봉하마을의 조문행렬은 1km가량 길게 이어졌다. 김해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5만8000여명이 조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장례위원회측이 조문객을 위해 2만여명의 음식을 준비했지만 조문객이 워낙 많은 탓에 식사 제공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같은 추모행렬이 이어질 경우 조문객은 25일 오전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장례위원회측은 내다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애도자들이 폭우속에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기자↑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애도자들이 폭우속에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기자
이날 오전 9시쯤 300여명의 해인사 스님들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분향소 옆에서 불공을 드렸다. 향록 해인사 호법국장은 "나라 경기도 어려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황망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도 전날에 이어 추모 인파로 하루종일 붐볐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모여든 추모객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리본을 달고 노 전 대통령 영전에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길게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2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길게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가 믿기지 않는 듯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는 분양을 마친 뒤 슬픔에 북받친 듯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추모객들은 영정 앞 분향을 위해 대한문 앞∼지하차로∼프레스센터까지 긴 줄을 섰다. 이날 오전까지 4명이 한 조를 이뤄 분향과 헌화를 했으나 정오부터는 12명이 한 조로 바뀌었다. 시민들의 조문은 대체로 차분하고 엄숙한 가운데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일부 시민들이 분향소 근처에 배치된 전.의경들과 가벼운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띄었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다.
↑2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길게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2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길게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분향소 옆에는 노트와 펜이 마련됐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썼다. 노트에는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들어서 너무 슬프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한다. 대통령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글로 채워졌다.

신도림에서 온 대학생 박모(22)씨는 "노 전 대통령이 한국정치에서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서울역사박물관 1층 등 시내 6곳에 설치하고 25일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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