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빈소, 이틀째 조문행렬

봉하(김해)=이승제 기자, 김지민 기자 2009.05.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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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여사 아직 모습 드러내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회관에는 서거 이튿날인 24일에도 고인을 기리기 위한 조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새벽에도 조문객은 끊임없이 몰려 들었고 오전 8시를 넘어서며 조문객 행렬이 길게 줄을 섰다.
봉하마을 빈소, 이틀째 조문행렬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유족들의 분향을 시작으로 일반인과 정치인의 조문이 이어지며 밤새 1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관계자 측은 파악하고 있다.



전국 사찰에서도 순차적으로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9시께 300여명의 해인사 스님들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분향소 옆에서 불공을 드렸다. 향록 해인사 호법국장은 "나라 경기도 어려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황망하다"며 "다른 사찰에서도 연계해서 조문을 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5일에는 통도사, 26일에는 쌍계사와 보문사 등에서 잇달아 조문 올 계획으로 전해졌다.

장례를 준비 중인 유가족과 참여정부 참모진은 조문객들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현재 마을회관 앞의 분향소 대신 바로 옆에 폭 10m 가량의 대형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이날 세종증권 매각 비리로 구속됐다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는 8시 20분께 분향소가 차려진 마을회관에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이보다 조금 앞선 8시께 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양숙 여사는 전날 봉하마을로 돌아온 뒤 아직 사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날 마을회관 주변은 전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차츰 질서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김해 적십자사에서 300여 명이, 진영농협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모임에서 50여 명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는 등 봉사활동 지원도 늘고 있다. 떡과 음료, 음식 등을 자발적으로 지원하려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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