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손실 속출=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형 저축은행이 2008회계연도 3분기(2009년 1~3월)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PF부실채권 매각·고금리 예금 부담=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올들어 실적이 부진한 것은 우선 부동산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면서 잠재부실을 현실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저축은행업계는 1조2400억원어치의 PF채권을 캠코에 매각했다.
아울러 지난 2분기(지난해 10~12월) 동안 대형사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며 예·적금을 유치한 것도 실적 악화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대형사는 당시 연 8~9%대 고금리 예금을 경쟁적으로 유치한 탓에 이자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40%가량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의 대출 잔액이 되레 줄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05개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모두 54조3248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0.6% 감소했다. 대출잔액이 줄어든 것은 200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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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이자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대출잔액이 감소한 것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로 확보한 자금을 제대로 굴리지 못했다는 의미"라면서도 "PF부실채권 처분으로 발생한 손실은 언젠가 반영해야 할 대목이어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BIS비율 양호, NPL비중 상승=대형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월말 현재 BIS비율은 △솔로몬이 3개월새 2.93%포인트 오른 11.73% △한국은 0.84%포인트 상승한 10.21% △부산은 1.01%포인트 하락한 8.62% △현대스위스는 0.87%포인트 내린 8.26% △토마토는 0.22%포인트 낮아진 8.20% △HK저축은행은 2.02% 오른 8.05% 등을 기록했다.
이중 HK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은 3분기에 각각 309억700만원과 294억1500만원어치의 후순위채권을 발행, BIS비율을 끌어올리거나 하락폭을 줄였다. 지난 연말 대부분 저축은행이 실시한 자산재평가도 BIS비율 개선에 힘을 보탰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대부분 저축은행에서 1~2%포인트가량 상승해 대출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PF부실 부담을 턴 만큼 회계연도 4분기(올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