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족구병 유행조짐 없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5.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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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14일 국내에서 수족구병이 유행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국내에서 수족구병 첫 사망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첫 사망자는 경기도 수원의 12개월된 여아로 지난달 28일 발병했다가 뇌염 증상을 보인 뒤 지난 5일 사망했다.

더구나 이 여아의 바이러스가 현재 수족구병이 대유행중인 중국의 것과 염기서열이 98% 일치해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86개 소아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에서 5월 초 이후 수족구병이 증가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계절적으로 유행철인 5~6월을 맞고 있기 때문으로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처럼 심각한 위험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환자가 예년 이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면 대국민 주의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특히 사망자가 나온 수원 지역에 대해서는 개원의협의회를 통해 수족구병 질병양상을 더 정확하게 모니터링 해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첫 사망자의 바이러스가 중국 유행균주와 유사함이 확인됐으나 반드시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사망한 아이가 과거 중국이나 동남아 등을 여행한 경력이 없다"며 "국내에 토착화된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질병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수족구병은 감기와 비슷하게 자주 걸리고 치유되는 질환"이라며 "모든 병이 그렇듯 합병증에 걸려 사망을 초래한 경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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