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금융위험시대를 사는 법

노세경 KCB e비즈팀장 2009.05.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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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당신도 금융사고의 표적이 될 수 있다.

#1. '나한일, 형 명의로 100억원대 불법 대출 혐의 구속 위기'

최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뉴스 헤드라인이다. 실제 내막은 조사 중이라 아직 뭐라 단언할 순 없으나 ‘대출브로커를 통해’ ‘정당한 담보 없이’ ‘형 명의로’ ‘1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는 것이 뉴스의 주요 내용이다. 하여간 연예계의 놀라운 이야기 중 하나다.

#2. '오늘 하루도 낯선 곳으로부터 몇통씩 이상한 전화와 문자를 받는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았을까? 뒷덜미가 왠지 찜찜하지만 별일이야 없겠지 하고 그냥 넘어간다.'



이런 불편함과 불안감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다. 오히려 최첨단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매일같이 겪고 있는 일상적인 일들 가운데 하나다.

이 두 경우는 시쳇말로 ‘노는 물이 다른’ 전혀 딴 세상의 일일까? 그렇지 않다. 이 속에 담긴 위험 요소들을 찬찬히 따라가 보면 이 둘이 결코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연예인-일반인’의 거리감을 한꺼풀 벗기고 보면, '금융사고→대출브로커→명의도용 / 대여→개인정보유출'이라는 일련의 과정 속에 앞뒤로 놓여있는 친숙한 이야기들이다.
↑올크레딧 금융명의도용위험도 사이트 화면↑올크레딧 금융명의도용위험도 사이트 화면



◆우리는 과연 안전한가?



낯선 스팸 전화나 문자를 받게 되면 처음에는 이게 뭔가 화들짝 하다가도 매일같이 겪다 보면 ‘뭐 별일이야 있겠어?’하고 무뎌지게 된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안전한 것일까? 조금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결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100억원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평범한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수준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유출 관련 불법 금융사고를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은행직원, 고객명의 도용해 수억원 대출', '딸이 사채업자에 속아 아버지 명의를 도용해 대출', '잃어버린 신분증으로 불법 발급된 신용카드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등은 신문 사회면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기사들이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과 이를 통한 금융사고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신분증을 분실하는 사소한 실수에서부터 가족ㆍ지인에 의한 도용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언제든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는 최첨단 정보화 기반의 금융시대에는 그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증대되고 있다.



◆초고속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의 시대

스팸 전화나 문자가 올 때 품게 되는 한가지 궁금증은 이런 스팸이 그저 무작위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내 신상정보를 알고 이를 이용해서 오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관련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어디선가 입수한 신상정보를 활용해 연락을 취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신상정보를 구하는 일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도 한다.

우리는 초고속으로 이뤄낸 것이 참 많다. 초고속 산업화에서부터 세계 최고 속도로 이뤄낸 인터넷 보급 등등. 뭐든 초고속으로 하다 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은데, 초고속 정보화에 따른 ‘초고속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빈번하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옥션 해킹사태에서처럼 1000만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이를 공공연히 사고파는 암거래시장이 형성돼 있고, 또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남의 개인정보를 구할 수도 있는 '최첨단'의 위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한번 유출된 개인정보는 지속적으로 떠돌면서 언제 어떤 금융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대면 거래보다 정보기술 수단을 매개로 한 금융거래가 더욱 빈번해지면서 금융명의도용사고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심각해졌다.
↑한국정보통신연합회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인터넷 화면↑한국정보통신연합회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인터넷 화면

◆안전불감증 심각

한 조사에 따르면, ‘내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면’ 이라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응답보다는 ‘꺼림직하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극적인 응답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는 안전불감증의 또 다른 모습에 다름 아니다.

해외 전문가의 실험에 의하면 버려진 금융 관련 명세서, 인터넷 개인정보 등 몇가지 정보를 활용해 불과 몇십분 안에 금융거래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조합해 낼 수 있었다. 이러한 위험성에 비해 우리들의 인식이나 대처는 너무나 취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텔레마케팅에 활용하는 정도겠지 하고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금융명의도용사고라는 엄청난 위험에 맨몸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금융명의도용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그로 인한 피해와 수고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 때가 많다. 법적 분쟁, 최종판결까지의 여신금융거래 정지, 시간적 금전적 손실 등 그 피해는 피해자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절실하게 전해진다. 따라서 사후약방문보다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의 예방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예방의 첫째는 두말할 나위 없이 본인 스스로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다. 중요한 개인 금융정보가 기록된 청구서들의 관리 주의, 정기적인 인터넷사이트 비밀번호 변경 등이야말로 최고의 보안 장치다.

혹시 나도 모르게 내 정보가 유출돼 발생하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 수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크레딧(allcredit.co.kr)과 같은 신용관리사이트의 금융명의도용위험 진단 및 관련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상당한 사전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 정보기술 기반 금융시대를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보안기술만 맹신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정보는 자신이 지킨다는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실천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금융명의도용사고 예방법 5

1. 주요 계정의 비밀번호는 영문/숫자 조합으로 8자리 이상으로 설정하며 주기적으로 변경한다.
2. 잘못된 주소로 금융 관련 명세서 등이 배달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에 등록된 청구지 주소를 잘 관리한다.
3. PC방 등의 공용 PC에서는 가급적 쇼핑이나 금융거래를 하지 않는다.
4. 꼭 필요한 사이트가 아니면 온라인 이벤트 응모 등을 위한 회원 가입을 자제한다.
5. 신용관리사이트의 금융명의도용위험 진단 및 예방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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