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따라 문화도 흐른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5.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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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혁명,서울이 바뀐다<중>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오는 2030년 한강은 단순한 생태공간이 아니다. 녹색 자연 생태계가 살아있는 공원인 동시에 볼거리·놀거리·즐길거리를 고루 갖춘 복합공간으로 태어난다. 수도 서울의 백년대계라고 할 수 있는 도시구조 재편사업과 서해 뱃길 조성사업의 중심에도 한강이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시민공원 특화사업이다. 12개 한강시민공원은 3개 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여의도·용산·이촌·반포·잠원공원 등이 포함된 중심대권역과 강서대권역(난지·강서·망원·선유도공원 등), 강동대권역(뚝섬·잠실·광나루공원 등)이다. 이 중 반포와 여의도, 뚝섬, 난지공원 등은 특화공원으로 지정돼 올해안에 새 모습을 드러낸다.



↑반포대교 무지개분수(왼쪽)와 잠수교 보행로(오른쪽) ⓒ서울시↑반포대교 무지개분수(왼쪽)와 잠수교 보행로(오른쪽) ⓒ서울시


반포공원은 한강물을 끌어올려 반포대교 양쪽으로 내뿜는 무지개분수로 유명하다. 잠수교에 설치되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전망대 등도 조만간 선을 보일 예정이다. 반포대교 남단에는 서로 연결된 3개의 인공섬(floating island)도 조성된다. 인공섬에는 수상레저시설과 공연장, 컨벤션홀 등이 건립,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레저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한강공원은 내년 4월 요트장으로 변신한다. 최근 시는 여의도샛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 강변에 요트 90대가 정박할 정박할 시설을 설치.운영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마포대교 옆에 길이 196m, 폭 46m '물빛광장'도 조성된다. 한강 물길을 광장 남쪽 끝까지 끌어와 시민들이 강가에 나가지 않아도 물놀이 기분을 낼 수 있다.



↑여의도한강공원 요트마리나시설<br>
ⓒ서울시↑여의도한강공원 요트마리나시설
ⓒ서울시
뚝섬공원은 원형 갤러리 데크로 거듭난다. 이 데크는 청담대교 북단에서 강변북로 방향으로 이어지며 시민들의 한강 진입통로 역할을 한다. 예술 작품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공원내에는 최고 15m까지 솟는 바닥분수가 설치된다. 이 분수는 음악에 맞춰 물줄기와 조명이 변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난지공원은 체험시설을 갖춘 환경테마공원으로 특화된다. 생태습지원과 학습센터, 캠프장, 야생탐사센터 등이 들어선다. 여의도공원과 마찬가지로 요트와 크루저급 선박 40여대를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도 마련된다.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재편, 워터프론트 타운도 조성될 예정이다. 워터프론트 타운은 △여의도 △용산 △잠실 △행당 △흑석 △마곡 △상암·난지 △당인리(합정) 등 8개 지구다.


↑반포대교 남단에 들어설 인공섬<br>
ⓒ서울시↑반포대교 남단에 들어설 인공섬
ⓒ서울시
여의도지구는 국제여객선 광역터미널과 국제금융지구, 마곡지구는 컨벤션 상업 문화 등 기능을 갖춘 미래전략중심지로 건립된다. 용산지구는 국제업무지구 등으로 개발된다. 경인운하 등 한강에서 서해로 이어지는 뱃길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떨어져 있는 서울이 항구도시를 꿈꾸는 원동력도 한강이다. 서울 강서구-경기도 김포·부천시-인천시 굴포천 등을 뱃길로 잇는 경인운하가 2∼3년뒤면 완공된다. 경인운하와 용산의 항로가 트이고 여의도.용산에 국제여객선이 정박할 광역터미널이 놓이면 서울은 운하를 통해 서해로 나아갈 수 있는 항구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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