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이 풍부한 배달민족에게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눈물을 자극하는 말이다.
엄마와 어머니는 보릿고개의 굶주림 속에서도 자녀에겐 배고픔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허리띠를 조르고 또 졸라매며 어제와 오늘보다는 내일을 살아온 처절한 삶의 몸부림 그 자체였다.
그런 어머니의 한숨과 신난(辛難)한 삶을 고스란히 느끼며 커온 우리는 어머니라는 말만 나오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귀신 잡는 해병이든, 총알도 두려워하지 않고 돌격하는 특공대든, 어머니 앞에선 펑펑 눈물을 쏟는 아들일 뿐이다.
굳이 누구의 어머니라는 것을 따질 것도 없이 우리의 어머니는 모두 한결같았다.
그런 어머니 가운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기업인들의 어머니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떻게 자녀들을 키웠기에 한국 최고의 CEO로 만들었을까? 다른 위대한 보통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는 어떻게 다를까?
“귀인의 상(相)이야, 아주 귀하게 될 상이 틀림없어. 처자는 앞으로 왕비가 되든지 갑부가 될 사람을 만나 그 안방마님이 되겠소.”(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어머니 박두을 여사가 십오륙세였을 때 시주 나온 스님이 한 말. p 178)
"어머님은 우리들이 잘못했을 때는 어김없이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때론 회초리로 우리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종아리를 치셨는데, 정말 내 살갗이 찢기는 것 같았습니다.“(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어머니 전인항 여사에 대한 자녀들의 회고, p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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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로 인해, 또 사진과 편지 등을 실제로 얻기 어려워 삽화를 곁들였다는 점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그분들의 어머니에 대한 스토리를 보고 느낄 수 있다.
특히 그렇게 어려웠던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업을 일으켜 보릿고개의 굶주림을 이겨낸 CEO들의 어린 시절도 단편적이지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의 내일을 짊어질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어린이날과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도록 키워준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김질하게 해주는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머니의 힘’을 실감하고 어머니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최고 경영인을 길러낸 어머니의 힘』은 끊임없이 눈물을 훔치고 나서야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