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무구조개선약정 내용에 대해선 "계열사 매각 등 종합적으로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채권은행과 대기업그룹을 강하게 압박했다.
진 위원장은 "외환위기 때는 부채비율 등에 초점을 맞췄고 기업과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기여를 했다"면서 "지금은 기업의 재무 형태, 향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확실성 등을 볼 때 단순한 부채비율 중심의 평가로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월이 좋을 것으로 알고 무리했던 기업들은 세월이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엔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계열사 매각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GM대우 처리 문제에 대해선 "산업은행이 지분을 더 늘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산업 측면까지 포함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얘기를 하면 카드를 다 보이는 것"이라고 말을 아낀 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고 말을 아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진 위원장은 또 중소기업 대출에 따른 은행의 부담과 관련 "중견기업이 소외되거나 은행이 부담을 갖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부처간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중 외화지급보증 관련 양해각서(MOU)를 손볼 때 은행들이 감당할 수 있는 목표치를 받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할 것"이라며 "적정한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지금이 구조조정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외화 유동성 여건도 나아졌는데 이럴 때 일수록 차입여건을 착실히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선 "위기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생각한다면 조금 뒤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과잉 유동성 우려와 관련 진 위원장은 "경제 회복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지만 정책 우선 순위로 보면 자금이 실물 쪽으로 선순환해 흘러가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