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파코 공모주, 투자해볼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5.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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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의 선박용 엔진 부품 업체 STX엔파코가 오는 6∼7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는 주당 1만3000원.

STX엔파코의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은 6배. 시장평균인 10∼14배에 크게 못 미쳐 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엔파코는 최근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가를 주당 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상장 신청을 철회한지 약 5개월 만이다. 공모가는 지난해 희망가격이었던 1만8000~2만1000원보다 낮게 결정됐다.

STX엔파코는 6∼7일 공모를 거쳐 오는 15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공모 금액은 총 2990억원으로 공모 후 주식수는 2000만주에서 2230만주로 늘어난다.



STX엔파코는 지난 2001년 ㈜STX의 디젤엔진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다. 현재 STX엔진이 지분 51%를 갖고 있다.

디젤엔진 과급기, 디젤엔진용 크랭크샤프트 등 선박용 디젤엔진의 핵심 부품을 주로 만든다. 디젤엔진 과급기는 디젤엔진의 공기량을 늘려 엔진의 출력을 20% 이상 높이는 장치다. 크랭크샤프트는 실린더 내 피스톤의 상하왕복운동을 돕거나 피스톤의 힘을 회전동력으로 바꿔 프로펠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STX엔파코의 이 제품들은 지난 2005∼2008년 4년 연속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올해의 세계일류상품’으로 뽑혔다.


전문가들은 STX엔파코의 이익 창출력이나 장기적인 업황 등을 고려할 때 공모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STX엔파코의 당기순이익은 512억원이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2899억원을 순이익으로 나눠 PER을 계산할 경우 6배가 나온다. 최근 코스피시장의 평균 PER이 10∼14배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평가(벨류에이션)가 적용된 셈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공모가가 주당 1만3000원이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시장평균 PER과 비교할 때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STX엔파코는 사업 특성상 조선업 시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 부진, 발주 취소 또는 납입 연기에 대한 우려들이 STX엔파코의 공모가를 낮추는데 한몫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조선업황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박 발주 취소 또는 납입 연기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발주 취소 및 납입 연기 규모는 국내 조선업 전체 수주잔액 중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중고 선박 시장의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바닥을 찍고 최근에는 다시 호황기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중고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신규 선박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는 올 4분기쯤에는 신규 선박으로도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STX엔파코의 디젤엔진용 크랭크샤프트▲STX엔파코의 디젤엔진용 크랭크샤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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