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태운 이송차량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터넷공동사진취재단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버스에서 내린 노 전 대통령은 "왜 국민들에게 면목 없다는 얘기를 했습니까. 심경을 말해 주십시오"라는 등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같이 답한 뒤 곧바로 현관을 지나 청사 건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운 버스는 오전 8시17분께 남해고속도로 진례 나들목을 통과, 남해 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칠원 분기점을 지나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이후 경부고속도로를 계속 달려 오후 1시 서울요금소를 거쳐 우면산 터널을 통과, 출발 후 5시간 20분만에 대검 청사로 들어왔다.
버스에는 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 등이 동승, 검찰 조사에 대비한 막바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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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과 간단한 문답을 가진 뒤 8층에 있는 이인규 중수부장실에 들러 차를 한잔 마신다. 이어 수사팀이 대기하고 있는 특별조사실(1120호)에 들어가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밤 10시 이후까지 심야조사를 벌인 뒤 자정 혹은 이튿날 새벽 노 전 대통령을 귀가시킬 예정이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형사처벌 수위는 수사팀 회의와 수뇌부 보고 등을 거쳐 3~4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어버이연합회 등 5개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은 오전 10시30분께 대검 앞에 모여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오전 11시께에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 150여명이 청사 근처에 등장, 대검 청사 부근의 도로를 따라 노란 풍선을 매달고 시민들에게 노란 장미를 나눠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