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소환' 카운트다운 대검·봉하 '초긴장'

장시복 기자 2009.04.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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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전직 대통령 소환이라는 초대형 이슈에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와 봉하마을이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그동안 밤을 새워가며 조사를 준비한 수사팀이 지금은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 의혹, 정상문 전 비서관의 12억5000만원 횡령 등 핵심 사안별로 200여 개의 예상 신문을 최종 정리했다. 국내외 여론의 시선이 집중된 중대한 사건인 만큼 조사를 목전에 앞두고 숨을 가다듬으며 긴장감을 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검찰청 청사 안팎에서는 실무팀의 소환 준비가 한창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 문제가 걸린 데다 자칫 이동 과정에서 불상사라도 생긴다면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 이에 검찰과 경찰, 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청와대 경호처는 대비책 마련에 바쁜 모습이다.

소환 당일 500~600명의 경찰력이 배치돼 사실상 청사 전체를 에워싸며 각종 시위대의 출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청와대 경호처 소속 인사들도 대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국내·외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내·외신을 포함해 200여 명의 취재진이 노 전 대통령 소환을 바라본다. 당초 800여명의 취재진이 취재를 신청했지만 경호 상의 이유로 인원이 대폭 제한된 것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식사나 휴식, 변호인 동반 등의 문제에 대해서다. 홍 기획관은 "식사문제는 내부에서 할지 외부에서 할지 안전 문제를 고려해 해결 하겠다"며 "곰탕이나 설렁탕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안전 문제상 보안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도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 속에 최종 점검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찰과 경호팀은 이날 봉하마을 공터에 지휘본부를 설치하며 이동에 대비한 예행연습을 펼쳤다. 30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출발지인 봉하마을 주변에만 경찰 4개 중대와 경찰 직원 180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까지의 거리는 400km로 버스로 이동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지만, 경찰에서는 안전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내부도 출두 준비로 분주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사저를 방문, 검찰 조사 답변 내용을 노 전 대통령과 조율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도 이날 오후부터 봉하마을에 모여 30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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