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만8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한국타이어는 지난 27일 시민단체 등의 유해성 논란 제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공장을 공개했다.
타이어 생산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먼저 원료가 되는 합성고무에 화학 원료를 섞어 믹싱한 후 카펫처럼 길 다란 고무판을 만든다.
문제가 되는 공정은 원료인 합성고무에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그을음의 일종인 카본블랙 등 재료를 믹싱과정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나온 유해한 물질로 인해 근로자들이 사망하고 있다는 것이 유기용제 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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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부 모습
또 사망한 직원들이 전부 믹싱과정에서 일하지도 않았고 산업재해로 승인받은 사람도 신청자 13명 가운데 6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믹싱공정이 설치되지 않은 3공장은 마치 공장이 아니라 사무실 같았다. 각 공정마다 로봇과 자동 엘리베이터 시스템이 다음 과정으로 타이어를 나르고 있었고 공장 내부에서는 남아있는 먼지를 찾기 어려웠다.
믹싱공정을 진행하는 2공장도 3공장과 비슷했지만 타이어의 원료인 고무가 타는 듯한 냄새는 분명 있었다. 공장 관계자들은 "이 냄새는 고무 특유의 향기로 고무를 재료로 하는 공장에서는 대부분 이와 유사한 냄새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적으로 최신 시설인 3공장에 비해 설비가 오래돼 바닥이나 벽면 등에 때가 탄 흔적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청결한 상태였다.
정성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장은 “유해성 여부를 떠나 주변 환경을 생각해 공장 내의 공기를 모두 정화 처리한 후 밖으로 내보내다 보니 고무냄새가 공장안에 남아 있다”면서 “집진 및 정화시설은 지금도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해성 논란과 상관없이 지난해 있었던 금산공장의 신규채용 당시 경쟁률은 10대1을 넘어섰고 이직률도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위험하다는 믹싱과정의 근로자들이 타 공정으로 바꿔달라는 사례도 없다고 한다.
2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우리들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건강이 아니라 현재 공장 가동률이 70%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빨리 경기가 좋아져 과거처럼 신나게 공장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