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큰폭 개선, 지난해 1분기 후 최고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4.28 06:00
글자크기

4월 지수, 전월비 14p↑ 98… 주식가치전망은 '긍정'이 더 많아

소비심리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우려 심리는 크게 완화됐다. 특히 주식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부정적인 의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9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4월에 98을 기록해, 지난 3월(84)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9월 96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90대로 올라선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계산하는데, 100 미만이면 현재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는 분기별로 발표됐지만, 7월부터 월별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팀 과장은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개선됐다"며 "그 결과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전월보다 12포인트, 17포인트 상승한 82와 95를 기록했다.

향후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이 늘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의 수도 늘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 82에서 91로, 소비지출전망CSI는 91에서 100으로 증가했다. 소비지출전망CSI 중에서는 의류비(9포인트), 외식비(9포인트) 및 교양·오락·문화비(10포인트) 항목의 증가폭이 다른 항목보다 컸다.


현재 및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도 후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31에서 65로 30포인트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CSI는 36포인트 올라 100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1을 기록해 3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금리수준전망CSI는 7포인트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6개월 뒤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지만, 그 수가 전월보다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78에서 86으로, 가계저축전망CSI는 82에서 92로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현재가계부채CSI는 110에서 105로 낮아졌다.

자산항목별 가치 전망지수를 보면 주식가치전망CSI가 크게 올랐다. 주식 지수는 지난달 78에서 102로 24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뒤의 주식 가치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소비자보다 더 많아진 셈이다.

주택·상가 지수는 84에서 98로, 토지·임야 지수는 80에서 97로, 금융저축 지수는 79에서 93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4%로 나타났다.

한편 이 자료는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