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파산 막아라" 막바지 총력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4.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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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노조와 '복지혜택 포기' 합의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피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사측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자동차노조로부터 잠정적인 복지 혜택 포기 합의를 얻어냈다.

켄 르웬자 캐나다 자동차노조(CAW) 위원장은 이날 토론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크라이슬러 소속 노조원 약 8000명이 학비 지원과 자사차 할인 등 일부 복지 혜택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본급과 연금 등엔 변화가 없다.

이번 합의는 상당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 정부 자동차 태스크포스(TF)는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노동비용 감축과 채권단의 출자 전환을 통한 채무 규모 축소, 이탈리아 피아트와의 제휴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크라이슬러는 오는 30일까지 요구에 들어맞는 수준의 회생안을 재무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크라이슬러가 이때까지 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긴 힘들어 보인다.

현재로선 채권단의 출자 전환 동의가 가장 큰 문제다. 채권단은 69억달러의 담보 채권을 갖고 있다. 파산의 경우에도 공장, 생산 라인 등 자산을 담보로 돈을 충분히 돌려받을 수 있다.

피아트 역시 급할 게 없다. 미 정부는 파산 보호 신청 이후에도 피아트와의 제휴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피아트로선 마음에 드는 공장과 생산 라인을 선별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파산 이후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정부도 파산 후 구조 조정으로 마음을 굳혔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전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크라이슬러에 파산 보호 신청 준비를 지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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