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실적장세는 오늘도 쭈욱~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4.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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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에 '一喜一悲'…스트레스 결과 발표 앞두고 관망세 짙어질 듯

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실적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도 주간 실업수당청구자수, 주택지표 등으로 지수가 초반에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장 후반 지역은행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며 증시는 일제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는 또 하나의 뇌관이 기다리고 있다. 믿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창사 34년 이래 처음으로 매출 감소세도 겪었다. 상장 이후로 따지면 23년만에 처음이다.



MS는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29억8000만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주당 39센트 순익이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13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MS의 순익 부진은 불황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오던 첨단 기술 산업에도 제동이 걸렸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반면 아마존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아마존은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1억7700만달러(주당 4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8% 증가한 48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팩트셋리서치는 아마존이 매출 47억5000만달러, 주당 31센트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멕스는 1분기 순익이 4억4300만달러(주당 3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10억달러(주당 89센트)에 비해 58% 급감했다. 그러나 전문가 예상치 주당 13센트는 크게 상회했다. 아멕스는 또 구제금융을 상환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날 증시 역시 실적이 지배하는 장세가 될 전망이다. MS와 아마존, 아멕스 중 어떤 것이 더 셀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에도 이스트먼, 하니웰, 포드, 3M, 제록스 등이 이날 개장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너럴 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포드의 실적이 어떨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포드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듯

경제에 관해서는 투자자들은 일단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4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감안할때 당분간은 관망자세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이로 인해 추락한다면 또 한번의 매수 기회가 오는 셈이다. 증시가 랠리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야 말로 대세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단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섣부른 바닥 탈출 기대감에 대해 경계를 드러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담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 회복이 진행중이라고 말하긴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도 "계속 주의 깊게 경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 역시 "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공격적인 부양책이 계속 되더라도 경기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자욱한 이때 당분간은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는 것보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있는 뉴욕 증시의 동향을 지켜보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3월 내구재 주문, 3월 신규주택매매 등이다. 3월 내구재 주문은 1.5%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주문역시 1.2%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신규주택매매는 33만7000채를 기록, 전달과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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