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성급한 경기판단 경계해야"(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반준환 기자 2009.04.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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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예상한 수준…저점 판단 말하기 이르다
-"수출 늘어야 지속적인 성장궤도 진입"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하는 <br>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 '최근 경제여건의 변화와 정책방향'을 주제로 <br>
강연을 가졌다.<br>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하는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 '최근 경제여건의 변화와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성급한 경기판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윤 장관은 "전분기대비 0.1% 성장률은 좋은 신호로 봐야 한다"며 "다만 전년동기대비 -4.3%는 아직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한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언제 저점에 도달해서 언제 회복될지는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초 재정부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0%, 전년동기대비 -4.5%로 예상했다.



윤 장관은 "한국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궤도로 오르려면 수출이 되살아나야 하고 일자리가 늘고 소비와 투자가 회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수출이 2월 이후 안정돼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며 "수출 감소의 대부분이 수출단가 하락 때문이라는 점에서 실제 물량 감소는 적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18% 감소했다. 이중 3%포인트가 물량 감소 때문이고 나머지는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윤 장관은 이어 "경상수지는 2월 37억달러 흑자에 이어 3월에도 45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고 4월에도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다만 "민간소비가 부진해 유휴 생산설비가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계속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미국에서 주택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재고감소와 제조업 지수 상승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무엇보다 금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실물 경제 회복은 요원하다"며 "돈이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국내에서 형성되는 자본을 금융기관으로 유입할 수 있는 길을 막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금산분리 완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경영인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자 등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며 "해외에서 전문능력을 지닌 금융인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구조조정 관련해 "아직 대규모 기업 도산이나 금융 부실이 현재화되지 않아 금융회사도 대응이 쉽지 않지만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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